오늘은 특이한 알바/ 부업체험 후기 4번째! 온라인 사주 해석 알바에 대해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사주를 돈 받고 본다고?
“사주나 타로 잘 보면 돈 벌 수 있대.”
친구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검색하다가 발견한 플랫폼.
“초보 가능, 사주 앱 채팅 해석 알바 모집. 사주 해석 문장 템플릿 제공.”
사주를 볼 줄도 모르는데 지원해도 되나? 의심했지만, ‘템플릿만 사용하면 된다’는 말에 혹해서 바로 지원했습니다.
며칠 뒤 간단한 온라인 강의를 수료하고, 저는 “사주 알바 초급 상담사”가 됐습니다.
업무 방식 – 진짜 사주 보는 게 아니다?
제가 했던 사주 해석 알바는 정해진 문장 조합을 활용한 자동 사주 상담 채팅이었습니다.
일의 흐름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용자가 생년월일, 태어난 시간 입력
앱이 자동으로 명식을 생성
시스템이 추천한 상담 문장을 확인
해당 내용을 붙여넣기 + 부드러운 말투로 정리
가끔 사연에 따라 직접 조언 추가
예를 들어, 사용자 질문이 “연애운이 궁금해요”일 경우:
자동 제시 문장: “2025년에는 이성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운세입니다.”
상담사가 다듬은 최종 답변:
“올해는 연애운이 열려 있는 해입니다. 주변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연이 생길 가능성이 커요. 다만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만남은 주의가 필요해요 :)”
실제로는 사주를 보는 능력보다 “말을 포장하는 능력”이 더 중요했습니다.
실시간 채팅 환경 – 멘탈이 중요한 순간들
이 일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람의 기대를 받아야 하는 부담감”이었습니다.
“언니 저 남자랑 결혼해도 될까요?”
“제 사업 망할까요?”
“엄마 병은 나을까요…”
사실 저는 사주를 ‘형식상 해석’했을 뿐인데,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는 사용자가 많아졌습니다.
이럴 땐 항상 조심스럽게 말해야 했고,
잘못된 말 한마디에 사용자가 상처 받을 수도 있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수익 구조 – 많이 하면 번다, 단 멘탈은 소모됨
이 플랫폼은 “건당 정산” 구조였습니다.
상담 한 건당 700원~1,200원이었고, 숙련도에 따라 점점 단가가 올라갔습니다.
1시간에 4~6건 상담 가능
하루 3시간 작업 시: 12건 → 약 1만 원~1만 5천 원
월 20일 기준 약 25만~30만 원 예상
많이 하면 꽤 쏠쏠하지만, 멘탈 소모가 상당한 일이었습니다.
자칫 감정이입이 너무 심하면, 상담사 본인이 지치게 됩니다.
적합한 사람 부적합한 사람
말 표현 능력이 뛰어난 사람 직설적인 화법을 쓰는 사람
감정 기복이 적고 차분한 사람 감정이입이 과한 사람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판단을 서두르는 사람
온라인 사주 해석 알바는 점술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한 부업입니다.
직접 운세를 맞춘다기보다, 사용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대화형 서비스’에 가깝죠.
심리상담과 유사한 면도 있어, 사람을 위로하는 걸 좋아하거나
‘공감 능력’이 뛰어난 분에게 특히 잘 맞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