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이한 알바, 부업체험후기 6번째 ! 디지털 장의사? 온라인 흔적을 지워주는 알바 체험후기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온라인에서 과거를 지우는 사람들?
“인터넷에서 내 흔적을 지워주는 사람이 있다는데?”
친구가 말해준 이 직업,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검색해보니, ‘디지털 장의사’, 즉 온라인 상의 게시물이나 기록을 삭제·비공개 처리해주는 직업이 존재했습니다.
대행 업체부터 프리랜서까지 다양했고, 저는 그중 한 플랫폼에서 부업 형태로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경력이나 자격증 없이도 가능하다는 말에 반신반의했지만,
간단한 교육 자료를 숙지한 뒤 며칠 후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업무 방식 – 게시물 하나 지우는 게 이렇게 어렵다고?
디지털 장의사의 주된 업무는 의뢰인이 요청한 온라인 게시물이나 기록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민감한 사생활, 음해성 글, 오래된 게시물, 흑역사 등입니다.
제가 맡았던 실제 업무 예시는 이렇습니다:
10년 전 블로그에 올린 본인의 흑역사 글 삭제 요청
커뮤니티에 올라온 본인 사진과 비방글 삭제
뉴스 기사에 이름 언급된 기록 검색제거 요청
검색포털(N사, G사 등)에 노출되는 게시물 삭제 요청
주요 업무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URL 수집 및 기록 검토
의뢰인이 준 URL을 수집하고, 게시 내용이 삭제 대상이 되는지 확인
삭제 가능성 파악 및 절차 진행
각 포털/사이트의 신고 규정에 따라 ‘권리침해’, ‘정보통신망법’, ‘저작권’, ‘명예훼손’ 등 이유로 삭제 요청
포털/사이트별 양식 작성 및 제출
예: 네이버 고객센터, 다음권리침해센터, 구글 검색제거센터 등
처리 결과 보고
삭제 성공 여부를 정리해 의뢰인에게 전달
이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사이트마다 삭제 기준이 다르고, 일부 사이트는 연락 자체가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또, 삭제 사유를 적을 때 법적 근거나 감성적 설득이 모두 필요합니다.
💻 일하면서 느낀 점 – 정보는 쉽게 올라가지만, 절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디지털 장의사 일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글은, 완전히 삭제되기 어렵다.”
특히 아래 같은 사례는 삭제 성공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타인의 커뮤니티 글에 이름이 언급된 경우
→ 해당 커뮤니티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삭제 불가
검색엔진에서 사라지길 원하는 경우
→ 구글이나 네이버는 ‘원본 페이지가 삭제된 경우에만’ 검색제거 가능
뉴스 기사 삭제 요청
→ 보도자료 성격이 강하면 삭제 불가. 정정보도 요청까지 가야 함
게다가 일부 게시글은 이미 수많은 곳에 복제되어 있어, 원본 삭제만으로는 검색 노출이 사라지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의뢰인의 사정이 매우 사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중립적이고 사려 깊은 태도가 필요했습니다.
이 일은 단순한 클릭질이 아니라, 디지털 리터러시 + 인권 감수성 + 법률적 이해까지 요구되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 수익 구조 – 건당 단가 높은 대신, 노력도 많이 든다
제가 경험한 디지털 장의사 부업은 건당 수익제였습니다.
항목수익비고
게시물 1건 삭제 성공 시 약 7,000원
15,000원 사이트 종류 및 난이도에 따라 다름
뉴스 검색제거 성공 시 약 20,000원
30,000원 구글/N사 기준
시간당 소요 작업 평균 1시간~2시간 조사 및 문서 작성 포함
성공률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노력 대비 변동이 큰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신고서 작성이나 절차 대응이 빨라져 생산성이 오르긴 했습니다.
다만, 가볍게 ‘투잡’ 느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시간과 집중력을 요하는 “지식 기반 작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적합한 사람비적합한 사람
문서 작성, 정리, 논리 표현에 능숙한 사람 단순 반복 작업만 원하는 사람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사람 사이트 구조나 검색에 서툰 사람
공감 능력 있고 신중한 사람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공격적인 사람
디지털 장의사라는 일은, 남의 과거를 덮어주는 조력자이자,
인터넷 세상 속 소외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도와주는 조용한 서비스였습니다.
사람들에게는 “한 줄의 흔적”일지 몰라도, 그 사람에겐 평생을 괴롭힌 상처일 수 있음을
이 일을 하면서 절실히 깨달았습니다.